글번호
72417
작성일
2019.10.28
수정일
2019.10.28
작성자
아사달
조회수
990

'하술'이라는 표현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인터넷 글 등지에서는 하술(下述)이라는 단어를 제법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주로 '아래에 서술해놓는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어사전을 찾아보다가 전술(前述)의 반대말 후술(後述)은 있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현인 상술(上述)의 반대말은 없으며 하술(下述)은 국어사전에 있지도 않은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술이라는 표현은 제가 생각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여쭤보고자하는 바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하술'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며 지양해야하나요?

2. 혹시 가능하다면 어째서 '후술'의 반대말 '전술'은 있으면서 '상술'의 반대말은 없는 건지 알려주십시오.

 

올라온 많은 질문들을 보니 답변을 주시는 분(들)께서 무척 수고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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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표현

안녕하십니까?

1. 말씀하신 대로, 한자의 의미와 구조만을 고려하면 '하술'이라는 표현 역시도 충분히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자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데에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한자어가 기존의 문법 질서에 부합한다면 충분히 공인되어 쓰일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하술'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여 이를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다만 논리적으로 충분히 있을 법한 단어가 없는 경우는 흔하며, 이 경우 그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현상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상술'에 대비되는 표현 역시 그러한 공백으로 보이며, 이러한 개념을 표현하기 위한 대체재로 '후술'이라는 단어가 공인되어 있으므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언어는 어디까지나 특정한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사회적으로 약속한 부호일 뿐, 체계적인 완결성을 갖춘 논리 체계가 아님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2. '상술'에 대한 반대말이 없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논리적으로 충분히 쓰일 수 있는 단어라 하더라도, 그것이 언중들에 의해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단어로 인정되지 않는데, '하술'이라는 표현은 아직까지 널리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단어의 쓰임이 충분히 널리 사용되어 언중들에 의해 공인된다면, 사전에 오를 수도 있다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or201920 2019-10-28 11:33: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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