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77948
작성일
2024.03.15
수정일
2024.03.15
작성자
정예림
조회수
45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77] 빗과 빚과 빛

받침의 발음에 관해서는 별로 언급한 적이 없다며칠 전에 한 어르신이 위의 제목에 해당하는 문제를 질문해 와서 설명한 적이 있다. “왜 한국인은 다 같이 []이라고 하느냐?”는 것이 질문의 요지였다사실상 한 글자만 놓고 볼 때는 다 []이라고 발음하지만 어미와 함께 있을 때는 앞말의 받침 발음이 살아난다.
 
세종대왕은 칠종성가족용법(七終聲可足用法)이라는 말로 이것을 설명했다그것은 우리말은 받침으로는 ······으로 표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다가 이 으로 바뀌면서 칠종성법이 확정되었다그러므로 받침의 발음은 앞에 열거한 일곱 가지의 발음으로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그러므로 ··은 모두 []으로 발음되는 것이 맞다.
 
이러한 단어가 조사 와 연결되면 어근의 받침이 살아난다예를 들면 빗이[비시]·빚이[비지]·빛이[비치]’와 같이 앞말의 자음이 뒤로 연결되어 소리나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런 것을 무시하고 거의 대부분이 []으로 발음하고 있다. “빗을 다오” “빚을 갚으러 왔소” “빛이 밝기도 하다라고 할 때 “[비슬다오·[비슬]갚으러 왔소·[비시참 밝기도 하다로 발음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발음이 부정확하면 의미가 달라짐을 명심하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스카이데일리, 2024. 3. 12.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23192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