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91253
작성일
2020.09.29
수정일
2020.09.29
작성자
kor201920
조회수
295

[우리말 바루기] ‘묘자리’ 말고 ‘묫자리’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묘자리’ 말고 ‘묫자리’

추석에는 조상의 무덤을 찾아 여름내 무성해진 잡초를 베고 성묘를 드리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정부가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산소를 미리 돌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선산에 계신 아버님 묘자리를 정리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벌초하지 못한 묫자리를 생각하면 돌아가신 부모님께 죄를 짓는 것 같다” 등과 같은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있다. 여기에 나오는 ‘묘자리’와 ‘묫자리’는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어느 게 맞는 표현인지 알기 위해서는 한글맞춤법 가운데 사이시옷 규정을 알아야 한다. 맞춤법에 따르면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된소리로 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 ‘묫자리’는 한자어 ‘묘(墓)’와 순우리말 ‘자리’가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로 [묘짜리]로 발음된다. 즉 앞말인 ‘묘’가 모음 ‘ㅛ’로 끝나면서 뒷말이 된소리인 [짜]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여 ‘묫자리’로 표기해야 한다.
 
‘묫자리’가 아닌 ‘묏자리’로 쓰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의 무덤을 가리키는 ‘묘(墓)’의 순우리말은 ‘뫼’이다. 이 ‘뫼’와 ‘자리’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가 ‘묏자리’다. 과거에는 ‘묏자리’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에 ‘묫자리’는 틀린 말로 간주됐다. 그러나 2011년 맞춤법이 개정되면서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묫자리’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받았다. 따라서 지금은 ‘묫자리’와 ‘묏자리’ 모두 쓸 수 있다.

김현정기자, 중앙일보, 2020.09.28., https://news.joins.com/article/2388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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