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문화원을 찾아주신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민족의 얼을 담는 훌륭한 그릇인 우리말글을 아름답게 빚어낼 것입니다“
우리말글을 연구하는 유명한 학자들은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에 있다는 데 다들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같이 우리보다 땅이 넓거나 여유가 있는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IT산업에서 우리말글이 이들 나라에서 사용하는 말글보다 더 간편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핸드폰에서 사용된 소위 ‘천지인’ 방식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인터넷을 할 때 알파벳으로 변환시킨 뒤 한자를 찾는 이중의 고충을 겪어야 합니다. 반면 우리는 현재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J.D.McCawley나 영국의 G.Sampson 같은 학자가 우리의 한글을 극찬한 연유가 바로 한글의 이러한 간편성과 과학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선 산업 현장에서는 영어 실력보다 더 못한 것이 국어 실력이라고들 목청 높여 말하고 있습니다. 기안 하나 작성할 줄 모르는 사회의 엘리트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말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그동안 얼마나 부족했는가를 반성하게 됩니다.
밖에서 남들이 칭찬하는 우리의 말글을 지키지 못하고 무관심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기 위하여 문화관광부에서는 국회를 통해 올해 7월28일 ‘국어기본법’을 발효시켜 시행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어기본법’의 목적은 국민의 국어 사용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의 하나로 ‘국어기본법’에는 각 시도에 대표 기관인 국어 상담소를 하나씩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능력 있는 국어 관련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담과 연구, 홍보, 교육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적절한 공적 기관에 국어 상담소를 설치하도록 하였고, 이에 따라 동아대학교 내에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는 지역민들의 국어 사용 능력의 신장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것입니다. 특히 ‘찾아가는 국어 문화 학교’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국어 사용 능력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하거나, 전국의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하여 강연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 더욱 가까운 상담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을 통하여 우리말글이 더욱더 발전하여 민족정신을 담는 훌륭한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 원장